독창적 사운드로 틀을 깨는 기타리스트, 노재(NOJAE)
모든 기타리스트가 빠른 연주를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다. 모든 뮤지션이 정해진 문법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모든 음악이 완벽해야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노재(NOJAE)는 그 사실을 몸소 증명하는 기타리스트다.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그의 연주는 한마디로 자유롭다. 테크닉은 분명 탁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즉흥성과 감성,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그의 음악을 특별하게 만든다. 한 음 한 음이 계산된 듯하면서도 순간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변주된다. 그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Play)’이 아니라 ‘즐기는 것(Play)’으로 접근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배경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생물학을 전공한 학도였다. 춘천에 위치한 대학에서 과학적 사고를 익히던 그는 어느 순간,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음악이라는 불확실성과 즉흥성의 세계로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까지 그를 이끌었다.
버클리에서 그는 George Garzone, Mick Goodrick, Tim Miller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하며 연주의 깊이를 더했다. 보스턴과 뉴욕을 오가며 다양한 스타일을 접한 그는 어느 한 장르에 자신을 가두지 않았다. 록과 재즈, 즉흥과 구성미, 감성과 논리가 공존하는 그의 연주는 바로 그 자유로운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단순한 기타리스트가 아니다. ‘No Jae(재)’—기존의 틀에 박힌 재능을 거부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처럼, 그는 누구도 정해주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음악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는 신념이 그의 연주 곳곳에서 살아 숨 쉰다.
노재의 기타는 말한다. 틀에 얽매이지 말라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즐기라(Play)’고. 그의 연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이며, 그것이 바로 노재가 계속해서 주목받는 이유다.
한계를 깨부수는 기타리스트, 노재. 그의 다음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